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주인공이 독일 광부로 파견을 가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대 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외국에 나갔었던 적이 있었다. 고향을 두고 외국으로 나갔던 그때 그 분들은 어떤 심정이 었을까?.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 데, 외국에서의 사업이라니! 몇 달 동안 문화나 지역에 대해 공부를 했지만 때때로 불안감과 홀로가 된 듯한 외로운 감정이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그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던 건 고향의 친구나 한국 사람이 아니라 베트남 이라는 나라와 베트남 사람들이었다. 당시엔 시간이 날 때 마다 베트남의 역사 공부를 했었는 데, 실제로 현지인들과 지내면서 배웠던 터라, 공부로 느껴지기 보단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그들 문화 속에 녹아 들어 베트남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고 힘든 시기를 이겨냈었던 같다. 오히려 지금은 한국에서 며칠을 보내면 어서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곧 사업에서 드러났고 성공이라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 할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베트남의 예비 사업가나 또는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베트남의 문화의 이해와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노이와 호치민
여느 나라가 그렇듯 베트남에도 수많은 도시가 있다. 가장 크게는 북부와 남부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북부하면 ‘하노이’를, 남부하면 ‘호치민’을 떠올릴 수 있다. 한 민족이지만 북한과 남한의 문화와 성격이 다르듯이 베트남도 북부와 남부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는 기후의 차이가 있다.
베트남은 대부분 열대성 기후지만 하노이에는 이슬비가 따스한 봄과 선선한 바람이 감성을 자극시키는 가을이 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여행을 하기에도 좋다. 베트남에 와서 쌀국수를 자주 먹게 되었는데, 하노이에서 먹는 쌀국수는 여행을 온 기분이 들어서 아직도 설레이 기도 하다. 게다가 경치나 구경거리가 많아서 일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종종 하노이에서 시간을 보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그 밖에도 겨울에 먹는 전통 시장의 거리 음식이 상당히 매력적이게 와 닿는 곳이다.
반면, 호치민은 건기(10~3월)와 우기(4~9월)로 계절을 나눈다. 대체적 으로 연 평균 기온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다른 곳에 비해 일년 내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우기에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비가 쏟아지니 항상 우산과 비옷을 챙겨야 한다. 호치민은 유흥과 번화 가의 도시라 비가 오면 거리가 조금 더 산만하게 느껴진다. . 비가 쏟아 질때는 순식간에 길거리가 물바다가 될 정도로 쏟아 지는데 시원한 빗속 사이로 카페에 들어가 바라보는 베트남 거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때때로 어두운 하늘에 거리까지 흐려지기도 하지 만, 밝은 하늘에 갑자기 쏟아지는 빗소리가 심장을 뛰게 함이 너무 좋았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에겐 넌지시 추천해보고 싶은 시기이다.
두 번째로는 문화가 다르다.
같은 나라인데 어떻게 문화가 다를 수 있냐 하겠지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화의 성격이 다르다. 하노이는 유교 사상이 오래된 도시인만큼 사람들이 보수적이고 절제적인 생활하는 성향이 강하다. 초면에는 차가운 느낌이 들어 정이 없는 동네인가 싶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북부 사람만큼 정이 많은 사람도 없다. 이들은 얕은 관계보다는 깊은 관계를 좋아할 뿐이다. 또, 특징적으로 북부인들은 대부분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쓴다. 그래서 옷을 살 때도 반드시 타인에게 물어보고 산다. 이런 성향은 소비적인 면에서도 드러나는데, 외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상품의 구매를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하노이에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가 상당히 많다. 또, 유일하게 하노이에만 초고가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 니가 있을 정도로 고가의 브랜드가 많다. 실제로 대부분의 고가 제품 브랜드는 전 지역에 매장을 두었 더라도 본점은 하노이에 둔다. 하지만 고가의 제품의 소비에 비해 일상 생활 에선 상당히 절제하는 편이다. 그래서 호치민 보다 음식점이나 술집의 수는만 개 이상 적다고 한다.
그러나 북부와는 다르게 호치민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외국 문화나 상품에 호의적인 편이다. 그래서 술집이나 음식점, 카페, 패스트 푸드점이 매우 발달되어있다. 파티, 클럽, 이벤트의 유흥 문화도 상당한데, 대중적 이고 문화적인 제품의 브랜드는 대부분 하노이가 아닌 호치민에 본점을 둔다. 소비자의 성향이 뚜렷 해서 사업의 결정할 때 어느 지역에 진출할 것인지 결정 해야한다. 전화도 터지지 않는 동네에 고급 일식집을 차려선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호치민 사람은 오늘을, 하노이 사람은 내일 위해 산다’ 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담으로 북부와 남부 주민들은 부자에 대한 기준도 다른데, 북부 하노이에선 ‘돈을 많이 가진 사람’ 을, 남부 호치민에서는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부른다.
한국은 후자보다 전자에 가까운데, 그래서인지 오늘의 행복을 즐기는 호치민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간혹 든다.
마지막으론 지형적인 차이점이 있다.
하노이에는 볼 거리가, 호치민에는 놀 거리가 많다. 하노이는 여러 관광지가 있어서 눈이 호강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관광지와의 교통도 편리해서 관광사업이나 관련된 사업이 상당히 발달해있다. 전통 문화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라 구경을 위해 오는 여행객도 많아 관광이나 전통 관련된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많은 편이다. 호치민에는 다른 곳보다 특별히 볼만 한 관광지는 없지만 그래서인지 동남아 최고 수준의 유흥 문화가 발달된 도시다.
독특하고 화려한 파티, 대규모의 도시 축제까지 어른을 위한 디즈니랜드가 따로 없다. 유흥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호치민시의 거리에 가면 나도 모르게 호기심과 놀라움이 들 만큼 상당한 문화가 있다. 또, 가격도 저렴해서 즐기기에 부담도 덜 한 편이다. 같은 나라지만 호치민과 하노이, 남부와 북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런 탓에 베트남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남부는 원래 캄보디아의 영토로, 베트남 정부가 된 지는 약 3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이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한, 이 곳은 어디까지나 ‘베트남’이다.
이런 문화를 바로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은 사업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베트남에서 이런 미묘한 차이를 잘 알고 적용을 한다면 베트남 생활이 더욱 윤택 해질 것이다.
유혜전 대표: 미스터그룹 유혜전은 미스터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베트남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창업컨설팅 △온‧오프라인 마케팅 △광고대행 △시장조사 등 현지 창업에 관련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July 20, 2020 at 03:1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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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헤전의 베트남 문화】하노이와 호치민의 차이 - 굿모닝베트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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