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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 2020

애완용·약용·식용…곤충산업의 현주소는? - 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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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우리 말로 하면 ‘벌레’다. 이 혐오스런 느낌을 주는 벌레가 최근 몇년 사이 애완은 물론, 약용과 식용, 반려동물 사료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치를 알리고 있다. 머잖은 미래에 닥쳐올 식량 자원 위기의 대안이자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곤충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곤충은 가축(?)

한국곤충 총목록(2010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곤충은 1만 4188종이다. 그중 14종이 지난해 축산법에 따라 가축으로 인정받았다. 구체적으로 식용으로는 갈색거저리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누에(유충ㆍ번데기)가 포함됐다. 약용으로는 왕지네, 사료용으로는 갈색거저리 유충과 건조귀뚜라미(왕귀뚜라미)가 들었다. 또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학습ㆍ애완용으로는 장수풍뎅이와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여치, 왕귀뚜라미, 방울벌레 등 8종이 이름을 올렸다. 화분매개용으로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 등 2종이다. 이들 곤충은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통 또는 판매 가능하다.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곤충은 무엇?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모두 9종이다. 백강잠(흰가루병으로 죽은 누에), 식용누에 유충ㆍ번데기, 메뚜기,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성충, 수벌번데기 등이다. 그중 새우깡 맛의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은 ‘슈퍼밀웜(super mealworm)’으로 불린다. 갈색거저리 유충보다 크기가 1.5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단백질 함량도 100g당 60g에 이른다. 메뚜기의 경우 소기기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3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식용누에는 길거리 음식으로 많이 팔린다.

△식용곤충으로 만든 제품은?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한 식용곤충 제품은 ‘고소애’다. ‘고소한 맛을 내는 애벌레’의 줄임말이다. 갈색저거리의 애벌레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새우맛이 나는 과자다. 대개 밀웜(meal wormㆍ식용곤충이라는 뜻)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곡류나 감자, 당근 등과 함께 먹기도 한다. 쌍별귀뚜라미(쌍별) 성충으로 만든 제품도 100g에 6000~2만 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꽃벵이)로 만든 꽃벵이환(알약)도 시중에 나와 있다. 벼메뚜기는 조선 시대 때부터 식용으로 먹어왔던 간식이다. 식용곤충 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 100g당 67.8g에 이른다. 즙 형태의 상품도 있다. 장수풍뎅이 애벌레(장수애)도 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 장수애는 ‘장수풍뎅이’와 ‘애벌레’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현재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곤충 판매액은 405억 원 규모다. 전년에 대비해 8.1% 증가했다. 곤충 종류별로는 흰점박이꽃무지 189억 원, 동애등에 60억 원, 귀뚜라미 43억 원, 갈색거저리 28억 원, 장수풍뎅이 26억 원, 사슴벌레 13억 원 등의 순으로 판매액이 많았다. 특히 ‘환경정화곤충’으로 불리는 동애등에는 최근 3년 동안 판매액이 2017년 8억 원에서 2019년 60억 원 등으로 빠르게 늘어 전체 판매 순위가 2018년 5위에서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동애등에(검은병정파리)는 몸길이 1~2㎝로, 파리목에 속한다. 수명은 40일 안팎. 그중 애벌레 시기인 2주간 하루에 2~3g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한다. 특히 동애등에 분변토는 천연비료로도 쓰인다. 그 뿐만 아니다. 닭과 돼지, 강아지 등 다양한 동물의 사료로도 쓰인다. 일반 사료보다 질병 저항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곤충을 생산ㆍ가공ㆍ유통하는 곤충업 신고자는 지난해 말 기준 2535개소로 전년보다 9.4% 늘었다.

△곤충산업의 미래는?

우리 국민 3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용곤충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8.5%는 식용곤충에 대해 영양가가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에 곤충을 먹지 않은 이유로는 ‘외형이 불편해서’가 가장 많이 꼽혔다. 곤충 자체가 갖는 거부감 극복이 가장 우선이라는 얘기다. 곤충 사육에 대한 매뉴얼도 부족하다. 개별 농가는 각자 노하우를 통해 곤충을 사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쌀 등 식량의 대체 식품으로 가려면 제품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식탁에서 먹는 것뿐 아니라 반려동물이나 양식장 사료, 교육 등으로 활용도도 넓혀야 한다.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 잠사곤충사업장은 곤충의 성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누에ㆍ배추흰나비 곤충사육키트를 10월까지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잠사곤충사업장에서 누에와 배추흰나비를 상품화 개발한 것으로, 초등 교과서에 곤충의 한 살이 내용이 실려 있어 교육 자료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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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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