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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5, 2020

[제약] 여름철 배앓이…장내 유익균 챙기셨나요?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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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엔 설사가 유독 잦아진다. 음식물 섭취를 잘 못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지사제 복용만으로 이를 해결하긴 어렵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평소 자주 복용해 여름철 배앓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설명여름철엔 설사가 유독 잦아진다. 음식물 섭취를 잘 못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지사제 복용만으로 이를 해결하긴 어렵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평소 자주 복용해 여름철 배앓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30대 직장인 박진호 씨는 여름철만 되면 유독 배탈이 심해져 고민이다. 회식 자리에서 팀원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다음날 아침이면 혼자서만 복통과 설사로 인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 바쁘다. 시도 때도 없이 예민해지는 장 때문에 박씨는 회사에서 밥을 먹기가 겁이 날 정도다. 업무에 집중도도 떨어지고 중요한 회의 때마다 혹시 또 배가 아파올까 불안감이 앞선다. 지사제를 먹어보지만 그때뿐, 크게 나아지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크다.

여름은 배탈이 흔해지는 계절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여름철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활발해져 음식물을 통해 나쁜 균들이 우리 몸에 쉽게 침투한다. 여름철에 즐겨 먹는 냉수·빙과류와 같은 찬 음식도 장을 자극하는 요소다. 복통과 설사 등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평소 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 증세가 더욱 빈번해지거나 심해진다. 요즘 같은 여름철, 장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찬 음식·날음식·휴가지 물갈이…장 건강 위협 요소


여름철 유독 배탈이 심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음식물의 오염이다. 여름철에는 세균·곰팡이 증식이 쉽게 일어나 어패류, 육류, 유제품 등이 쉽게 상한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진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시겔라균 등 각종 유해균이 음식물을 통해 식중독을 일으켜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 증상을 유발한다.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 깨끗이 씻지 않은 채소류, 닭·오리와 같은 가금류 등이 주요 원인이다. 평소 위장 상태가 나쁘거나 체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이러한 세균의 침입에 저항하지 못해 장에 유해한 세균이 많아져 장염이나 위염을 일으킨다.

찬 음식 또한 배탈을 유발하는 요소다. 일반적인 소화효소의 작용은 35~40도에서 가장 원활하게 이뤄진다. 찬 음식은 소화기관의 온도를 떨어뜨려 원활한 소화를 방해한다. 덜 소화된 음식이 소장에 장시간 머무를 경우 설사나 가스,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물갈이도 여름 배탈의 또 다른 원인이다. 물갈이의 정식 명칭인 `여행자 설사`는 주로 휴가지에서 발생한다. 여행 시 배탈이 나는 현상으로 평소와 다른 물이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한다. 토양·공기·물에 존재하는 미생물균총(미생물 집단)이 평소의 생활권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은 이에 반응할 수 있다. 이는 장속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려 반복되는 설사 증상과 함께 복통·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심하면 발열·혈변 등의 증세도 유발한다.

지사제 복용하면 장내 독소 배출 어려워

이처럼 배탈이 나면 흔히 지사제를 복용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설사는 바이러스·세균 감염으로 생긴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방어 활동이다. 억지로 설사를 멈추려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지사제를 통해 장 운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독성이 강한 균들이 장내에서 증식해 장 환경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우선적으로 여름철에는 바른 음식 섭취가 필수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어패류나 육류, 유제품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먹는 외부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 균은 5도 이하나 60도 이상 온도에서 증식이 억제되기 때문에 식재료를 구입한 후에는 가급적 빨리 얼리거나 가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음식물을 매개로 한 감염병이나 급성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제시한 예방수칙 또한 그와 비슷하다.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이다.

평소 장 환경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섭취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장내 세균총을 개선하고 정상화해 장에 이로운, 살아 있는 미생물을 뜻한다. 장에 도달했을 때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유익균 통해 유해균 억제하고 장 환경 개선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익균을 꾸준히 섭취해야 우리 몸속에서 유익균이 유해균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장속 유익균을 늘림으로써 유해균을 죽이거나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를 `경쟁적 억제(competitive inhibition)`라고 부른다. 장내균총들 간 자리 싸움에서 유익균이 유해균의 장 정착을 억제·방해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유익균은 탈이 난 장을 자연스럽게 안정시켜주고 식중독의 원인균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여행 전후나 설사가 심하게 발생할 때 정장제 중 하나로 유산균 제제의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서 더욱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영양원이 돼 유익균의 생장을 돕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결합된 구조를 `신바이오틱스`라고 지칭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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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2, 2020 at 02: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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