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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20

나훈아 "왕도 대통령도 목숨건 적 있나, 국민이 이 나라 지켰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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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역시 가황(歌皇) 나훈아였다.
 
30일 KBS 2TV에서 방송한 나훈아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조사결과)를 기록하며 추석 전야를 달궜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ㆍ구미 36.9%, 서울 30.03%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는 22.4%, 대전은 27.2%였다.방송 전후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도 ‘나훈아’ 세상이었다.  
 
나훈아로선 15년 만에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나훈아는 출연료 없이 전국민의 안방극장을 찾았다.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공연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연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00명의 관객이 온라인으로 그의 공연을 지켜봤다. 공연장에 마련된 모니터는 세계 각지의 관객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줬고, 방송에서도 이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중간중간 내보내 현장감을 더했다.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30일 방송된 KBS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이날 방송은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각각 고향ㆍ사랑ㆍ인생을 주제 삼아 3부로 나눠 펼쳐졌지만, 중간 광고는 없었다. 배ㆍ기차ㆍ용ㆍ불 등이 총동원된 압도적인 무대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고향으로 가는 배’를 첫 곡으로 선택한 73세의 나훈아는 ‘아담과 이브처럼’ ‘무시로’ ‘영영’ 등 히트곡과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테스형’ 등 신곡들까지 아우르며 30여 곡을 열창했다. 두루마기 한복 차림부터 민소매 티셔츠, 찢어진 청바지까지 다양한 의상도 선보였다. 중간중간 입담도 돋보였다. “공연을 하면서 서로 눈도 좀 쳐다보고, 거기다 ‘오랜만입니다’라고 손도 잡아야하는데,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어쩌면 좋겠노”라며 비대면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그는 “이제 내려와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 내려놔야할지 시간을 찾고 있다. 느닷없이 될 수도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며 은퇴 시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신곡 ‘테스형’을 부른 뒤엔 “(소크라)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러냐, 세월은 왜 흐르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더라”며 “이왕 세월이 흐르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된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의 취지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공연 막바지에 그는  “여러분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미국이나 유럽 보십시오. 왜 저렇게 많을까요? 말을 안듣기 때문이다.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히 코로나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으로 만들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재방송도, 다시보기도 없는 ‘단 한번의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KBS는 3일 밤 10시30분에 공연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편성했다. KBS는 “8개월간 공연 준비과정을 담은 다큐를 비롯해, 미방분까지 방송한다”고 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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